낙엽이 떨어지면

 

가을이 깊어가며 겨울이 문을 두드립니다.

비가 오고 바람이 부니 나뭇잎들은 힘없이 떨어져

땅에 뒹굴고 있네요.

땅에 떨어져 뒹구는 낙엽을 보면 왠지 가슴이 먹먹해 지는지

모르겠습니다.

 

15세 사춘기 소녀도 아닌데 왜이리 슬픈 마음이 드는지

모르겠습니다.

사춘기시절에는 떨어지는 낙엽만 보아도 슬퍼하며 눈물을 흘린다는

이야기가 있지만 나는 왜 이럴까요....

마음이 쓸쓸해 지고 낙엽들이 불쌍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봄 부터 새싹을 내며 우리들의 망음에 초록빛 희망을 주고

여름에는 풍성한 잎으로 우리에게

그늘을 주었다가 가을에는 어여쁜 색으로 변신하여

우리의 눈을 즐겁게 해주었죠.

 

비바람에도 끄덕 없더니 이제는 더이상 더틸 힘이 없듯이

약하게 부는 바람에도 떨어져서

땅에 뒹굴다가 우리들 발에 밟히며 얼마나 아플까요.

 

그리고 겨울에는 찬 바람과 싸우며 봅에 싹을 내기위해

준비를 하겠지요.

늘 우리와 함께하여 고마움을 모르고 지나친

지난 계절이 부끄럽다는 생각이 듭니다.

 

 

 

 

 

 

 

떨어지는 낙엽을 보며 슬픈 생각을 하는 것 보니 저도

 천상 여자인가 봅니다.

꽃을 좋아하고 아름다운 풍경을 보며 발을 동동 구르며

좋아하는 저는 여자입니다.

아니 소녀이고 싶습니다.

 

 

이제는 아이 둘을 낳고 키우며 시간을 보내면서 얼굴에

주름만 생긴 아줌마가 되었지만

지난 날 저도 소녀 였던 적이 있습니다.

그동안 아이들 키우며 이렇게 인생을 되돌아 보지 않은

것에 생각해 봅니다.

 

 

여자들은 그렇습니다.

남편과 아이를 위해서 이렇게 낭만도 없이 살아

왔습니다.

낙엽처럼 최선을 다해 우리에게 필요한 존재 이듯이

여자들도 그렇게 살아 왔습니다.

 

 

 

 

 

 

"우리 살아가는 일속에 파도치는 닐,바람부는 날이 어디 한두번이랴.

그런 날은 조용히 닻을 내리고 오늘일은 잠시라도 낮게

묻어 두어야 합니다.

우리 사랑하는 일 또한 그와 같아서 파도치는 날,바람 부는 날은

높은 파도를 타지 않고 낮게 밀물저야한다.

 

사랑하는 이여 상처 받지 않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추운 겨울 다 지내고 꽃 필차례가 바로 그대 앞에있다."

 

-김종해, 그대 앞에 봄이 있다-

 

 

낙엽이 떨어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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